25일 집회 기사 -이주노동자방송국

전철연 | 2007.03.24 14:14 | 조회 9556


여수화재참사 희생자 추모 및 정부규탄집회 열려 ‘보상금협상 압박’으로 희생자 유족들 집회 불참 기사인쇄 매바마 migrantsinkorea@migrantsinkorea.net 종이로 만든 인조 쇠창살 뒤에서 한 이주노동자가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사진:미디) 오늘 오후 2시 서울역 광장에서는 '여수 외국인 ‘보호소’ 화재참사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의 주최로 ‘여수화재참사 희생자 추모 및 정부규탄집회’가 열렸다. 여수 화재 참사가 발생한지 보름 여 만에 열린 첫 번째 대규모 규탄집회에는 그러나 당초 집회주최측이 예상했던 1,000여명에 크게 못 미치는 500여명의 이주노동자와 시민들만이 서울역 광장을 지켰다. 그것도 사고 희생자 유가족들이 여수에 발이 묶인 채로. 계획대로라면 여수 성심병원 분향소를 지키고 있는 40여명의 사망자와 환자의 가족들 중에서 15명이 오늘 오전 서울행 기차에 몸을 실어야 했다. 그러나 집회가 열리기 3-4일전부터 유족들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서울행을 취소하겠다고 했다. 이 소식을 접한 공대위 관계자들은 어제 저녁 여수 성심병원 분향실을 찾아 유족들의 집회 참여 여부를 놓고 회의를 열었고, 늦은 밤 12시 유족들은 집회불참을 선언했다. 사실 희생자의 유족과 환자의 가족이 불참한 집회는 상상했던 상황이었다. 지난 보름 동안 언론은 한 사람의 무고한 희생자를 방화범으로 주목했으며, 거기다가 더해서 사고가 난 방에서 잠자던 이주노동자 동료를 깨운 고 이태복씨를 방화의 공범자라고 까지 몰고 갔다. 사고 소식을 접하고 망연자실 입국한 희생자의 가족들에게는 무엇보다 이런 상황이 견디기 어려웠을 것이다. 유족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멀쩡한 사람을 가두어두고 화재로 질식해 숨지게 한 법무부와 한국 정부에 대해 원망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정부가 신속하게 희생자 가족들에게 ‘보상금 협상’을 제안하자, 유족들의 거친 항의는 침묵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법무부와 경찰이 사고의 정확한 원인을 아직도 밝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 보호소 인근 병원에 입원 중이던 환자들 중 대다수는 ‘강제적으로’ 퇴원조치를 당했으며, 이들 중 14명은 이미 사고 후유증에 시달리면서도, 귀국 행 비행기에 올라야 했다. 이날 집회에는 유가족들이 불참하여 고인의 영정을 다른 이주노동자들이 들었다. (사진: 미디) 여수의 ‘화재참사 사후대책 시나리오’가 누구의 손에서 어떻게 돌아가든, 오늘 서울역 앞에 모인 500여명의 이주노동자와 시민들은 정부의 ‘참사 은폐와 조작 시나리오’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먼저 여수에서 올라온 여수 공대위 이광민 집행위원장은 "유가족들이 한분도 오지 못해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할 것 같다”는 말로 입을 열었다. 이 집행위원장의 말에 따르면 본래 유가족 15명이 서울 집회에 오기로 했었다고 한다. 그러나 갑자기 “한 명도 못 가겠다”고 말했고, 이유를 알아보니 중국대사관과 한국 정부가 “정부에서 보상을 해주려면 정부를 상대로 항의하는 활동을 하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진상조사가 끝났고 이제 유가족들이 곧 귀국하게 해주겠다”고 유가족들을 압박했기 때문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이 집행위원장은 “이 사건의 총 책임자는 참여정부 노무현”이라며, “가족들에게 출입국 관리 소장이 삼배를 했다고 해서 공식적인 사과가 끝났다고 하고, 노무현에 항의하면 보상이 어렵다고 사기를 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주노조 까지만 위원장은 “오늘 왜 모였습니까?”, “한국땅에 무엇을 하러 왜 왔습니까?”. “ 싸우기 위해 온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일하러 왔습니다.” 라며, 한국정부의 이주노동자 정책이 문제라고 발언했다. 또 이주노동자 문제도 비정규직 문제나 다른 노동문제처럼 심각한 문제인데, “왜 한국 시민 여러분들이 가만히 있느냐” 며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의 마음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재한 필리핀 공동체인 ‘카사마코’의 막 페드란 회장은 “이번 사고의 중요한 쟁점은 보호소 시설 문제가 아니라 한국 정부의 이주민 정책”이라며, 현재의 외국인력고용정책으로는 미등록 이주노동자의 발생을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에 합법화 정책이 있었다면 현대판 노예제도는 필요하지 않았다. 이 정책이 없었다면 미등록 이주노동자가 없었을 것이며, 미등록 이주노동자가 없었다면 강제추방 정책은 없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현재 마주치고 있는 이러한 참담한 현실은 없었을 것이다.”라며 ‘만약에’라는 말이 수 없이 들어간 발언을 했다. 막 페드란 회장은 그렇지만 이 ‘만약에’와 함께 많은 꿈들이 깨어졌다고 비판하면서, 이제는 이 ‘만약에’라는 단어를 현실로 바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 문성현 대표는 “ 이 자리에서 많은 말을 하기보다 여수로 내려가야 겠다”며, 민주노동당이 여수로 내려가 유가족들을 오지 못하게 하는 진상을 밝히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표는 “분명한 것은 이 죽음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지금 노무현 정부가 꾸미는 것” 이라며, 당 차원에서 법무부 장관을 국회에 불러 이 사건에 대해 따질 것이며, 오는 3월 노무현 대통령을 만나, 9명의 억울한 죽음에 대해 대국민 사죄를 하라고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여수 화재 참사사건을 축소, 은폐하려는 정부를 규탄하면서, 화재 참사의 책임이 반인권적인 폭력 추방 정책을 일관해온 정부에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치료중인 환자들은 모두 ‘일시보호해제’로 풀어줄 것, 보호소 사고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할 것, 모든 미등록 이주노동자를 합법화할 것, 임금체불 등에 관한 이주노동자의 권리를 확립할 것 등을 요구 사항으로 내놓았다. 여수 성심병원에서 중국어 통역을 하고 있는 이모씨는 지난 22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법무부는 죄 없는 이주노동자를 죽였고, 그 다음에는 가족의 동의 없이 부검하여 이미 죽은 사람을 또 죽였다. 주류 방송미디어는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는 유족들을 ‘폭력범’으로 비추어 한번 더 상처를 안겨주엇고,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달린 온갖 악플들은 유족들의 마음을 또 다시 아프게 했다. 유가족들은 이제 어떤 언론에도 인터뷰하고 싶지 않다 “고 말했다. 그의 이 발언은 오늘 집회에 참석하지 못하고 여수 성심병원 분향실을 지켜야만 했던 40여명의 사망자와 환자 가족들의 심리적 압박감과 상처를 짐작하게 한다. 사탕발림으로 들이대는 ‘보상협의’로는 노무현 정부의 책임을 무마시킬 수 없다는 점을 이들이 깨우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오늘 집회에 참석한 모든 이주노동자와 시민들의 몫으로 남는다. 2007년02월25일 21: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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